현재 비에파랩은 동대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성수동에 있다가, 패션업체들이 많이 있는 곳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이쪽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총 직원은 저를 포함해 모델리스트 4명, 샘플메이커 4명입니다.(2018년 10월 현재) 동종 다른 회사들보다는 전체적으로 젊습니다. 그렇다고 실력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패턴과 샘플 모두 부서장을 중심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일의 특성상 혼자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들을 서로 대화를 많이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극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 모두는 옷을 사랑하고,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옷을 좋아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고, 100% 완벽한 작업이라는 것은 옷에서는 없기 때문에, 항상 예민한 상태로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도 불평불만 없이 잘 해줘서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비에파랩이라는 이름에 대해 궁급합니다.
비에파는 viepa로 저의 이름과 제 동생의 이름을 합성한 것입니다. 굳이 풀이하자면 vittorio e paolo 영어로는 victor and paul 정도가 될거에요. 예전에 뭔가 해보자고 만들었던 이름인데, 시간이 지나고 제가 회사 이름을 고민하다가 정하게 되었습니다. 비에파랩은 비에파에서 운영하는 의상개발스튜디오입니다. 항상 옷에 대한 연구를 하고, 옷을 만들어내는 연구실이라 생각해서 비에파랩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INTERVIEW 비에파랩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비에파랩은 의상개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입니다. 디자인부터 패턴, 샘플, 생산까지 모두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단, 개인적인 의뢰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한 옷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4명이 모델리즘 업무를 하고 있고, 다른 4명은 샘플과 생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모델리즘 팀에 있는 이길호 팀장은 패턴 뿐만 아니라 생산대행업무 까지 맡고 있습니다. 저희는 모델리스트가 아이템 디자인까지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기태 전임, 현학 전임은 디자인, 패턴 등 봉제를 제외한 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샘플 팀에 있는 직원들은 샘플 업무와 생산 업무를 나눠서 팀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의 양에 따라 적당히 일을 분배해서 유기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하는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일하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7시 정도입니다. 그 외 일 이 바쁠때는 조금 더 하고 없을 때는 조금 일찍 퇴근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것 저것 일을 벌려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것 조금 저것 조금씩 동시에 여러 일을 할 때가 많습니다. 집중해서 패턴을 하다가 약간 막히면, 잠시 경리 업무를 보는 식입니다. 패턴이 항상 쉽게 되지 않아, 잠시 머리를 식히면 도움이 됩니다.
패턴 작업을 할 때는 캐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필수입니다. 저희는 2D캐드 뿐만 아니라 3D캐드도 사용해서 듀얼모니터와 전자파 차단 안경이 필요합니다. 그 외 손으로 작업할 때는 샤프나 그레이딩 자 등 제도용구가 필요합니다. 봉제 작업을 할 때는 각종 재봉틀과 가위 등 필요한 도구가 많고, 제가 장비병이 있어서 봉재기구를 모으는 중입니다.
청광차단렌즈가 달린 안경을 꼭 쓰고 일을 합니다. 듀얼모니터에서 나오는 빛이 눈에 피로를 줘 눈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이런걸 차단하기 위해 안경을 씁니다. 그리고 사무실에 있는 커피머신으로 항상 커피를 내려, 한모금씩 마시며 일을 합니다. 특정 음악보다는 라디오를 많이 듣습니다. 노래만 쭉 듣는것 보다 덜 지루하고, 시간이 몇시인지도 알려줘 좋습니다. 향수를 특별히 쓰는 편은 아니지만, 계피향을 좋아합니다. 약간 한약느낌도 싫어하지 않는 아재 취향입니다. 평소에 옷에 치여 살아서 주말에는 쉬고 싶지만 저도 모르게 매장에 나가 옷을 보고 있습니다. 옷은 항상 달라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옷 말고 주로 하는 것은 운동입니다. 강한 힘을 쓰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힘을 쓰다보면 신경 쓰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바로 풀 수 있습니다.
모델리즘이란 옷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것. 소재, 그것들을 연결하는 기법, 소재의 면적 등 구성요소를 모두 아우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류학과에서 배우는 패턴, 봉제를 아울러 의복구성이라고 합니다. 모델리스트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이고, 그것들을 통달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작업지시서 없이 디자인 스케치만 보고 옷을 만들어 내는 모델리스트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디자인까지 컨트롤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보통 모델리스트를 패턴사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모델리스트가 모델리즘을 행하는 사람을 통칭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패턴뿐만 아니라 봉제 등 의복구성에 관여하는 모델리즘을 하는 모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리즘은 개인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복구성이 간단하지 않고 많은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팀으로 협력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희와 가치관이 통하는 모델리스트들과 조합을 만들어 한 공간에서 다양한 모델리스트가 일을 하는 것도 꿈꾸고 있습니다.